서울 을지로 입구역 명동 방향에 위치한 하동관은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곰탕 전문점입니다. 수육도 팔지만, 이 집의 주력 메뉴는 오직 곰탕입니다. 뽀얀 기름기의 국물도 아닌 맑은 국물의 집이라 그동안 먹은 게 '뼈국물이었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집이기도 합니다.
서울 맛집 하동관
오직 곰탕
맑고 기름진 국물 하루 이틀 푹 고아 우윳빛을 띄는 다른 집 곰탕과 달리, 하동관은 당일 준비한 고기를 대여섯 시간 끓여 맑고 기름진 국물이 특징입니다.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 옛날식 곰탕 한 그릇은 든든한 한 끼 식사는 물론, 뜨끈하고 기름진 국물로 몸보신까지 제대로 할 수 있는 메뉴인데, 자꾸 김치 국물을 넣어주려 해서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100년을 이어온 맛
하동관은 창업주 장석희 사장의 어머니가 작명가에게 '부자가 된다'는 말을 듣고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작명가의 말처럼 곰탕 장사로 성공하여 지금까지 100년 가까이 그 맛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 동아일보 기자 출신의 셰프 박찬일 씨는 여러 권의 책에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박찬일 셰프의 변
1. 곰탕의 전통을 잇는 곳
박찬일 셰프는 하동관을 "곰탕의 전통을 잇는 곳"으로 평가하며, 오랜 시간 동안 한결같은 맛을 유지해 온 점을 높이 샀습니다. 특히 맑은 국물, 얇게 썬 고기, 놋그릇에 담아내는 방식 등 하동관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언급하며 전통적인 곰탕의 가치를 보여주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2. '스무공'이라는 독특한 주문 방식
하동관에서는 곰탕에 들어가는 고기의 양에 따라 '보통', '특', '20공', '25공' 등으로 주문할 수 있는데, 박찬일 셰프는 이러한 독특한 주문 방식을 재미있게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20공'은 엄청난 양의 고기가 들어가 마치 수육을 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언급하며, 하동관만의 특별한 경험이라고 했습니다.
3. 깍두기 국물을 넣어 먹는 팁
박찬일 셰프는 하동관 곰탕을 더욱 맛있게 즐기는 방법으로 깍두기 국물을 넣어 먹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깍두기 국물의 새콤한 맛이 곰탕 국물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더욱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고 합니다.
4. 변하지 않는 맛에 대한 아쉬움
하지만 박찬일 셰프는 하동관의 맛이 예전 같지 않다는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과거에는 곰탕 국물이 더 진하고 깊은 맛이었지만, 최근에는 맛이 조금 옅어진 것 같다고 평했습니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치 있는 곳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박찬일 셰프는 하동관이 여전히 훌륭한 곰탕집이라고 인정했습니다. 그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하동관이 곰탕의 기준을 제시하는 곳이며, 앞으로도 그 가치를 이어나가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
서울에 있다면 바로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맛은 보장 못하지만 그래도 그 맛은 아름다우면서도 표현 가능한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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