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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101

시간이 멈춘 듯한 노포, 열차집에서 빈대떡 한 점

by DDD&Design 2024. 11. 18.

열차집에 대한 자료를 찾으면 위치가 늘 바뀝니다. 20여 년 전에 나온 책에 보면 서울시 종로구 청진동 300으로 나옵니다. 재개발에 밀려 사라진 지역입니다. 지금은 종로구 공평동으로 나옵니다. 2012년에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고 합니다.

 

빈대떡

비 오는 날이면 괜스레 생각나는 음식이 빈대떡입니다. 기름과 비 오는 날의 습함이 조화를 이룬다고 합니다. 빈대떡의 맛집은 종로 노포 열차집입니다.

 

 

 

 

맨얼굴의 빈대떡이 자랑거리

열차집의 빈대떡은 맷돌에 곱게 갈아 알갱이가 살아있는 녹두가루에 김치나 돼지고기를 넣어 비계를 두른 철판에 지글지글 부쳐낸, 정말 투박하지만 정겨운 맛을 자랑합니다. 마치 이탈리아의 피자나 일본의 오코노미야끼처럼 느껴지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열차집 빈대떡은 화려한 토핑 없이 오직 녹두와 돼지고기만을 사용해 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합니다. 덕분에 빈대떡 특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열차집만의 특별한 매력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맛: 6.25 전쟁 후부터 이어져 온 역사만큼이나 깊은 맛을 자랑합니다.

 

  • 변치 않는 맛: 옛날 방식 그대로 녹두와 돼지고기만을 사용해 정통 빈대떡의 맛을 고수합니다.
  • 특별한 곁들임: 조개젓, 양파, 풋고추를 넣은 양념간장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열차집만의 별미입니다.
  •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 빈대떡 3장 1접시 13,000원, 추가 전 8,000원, 조개탕 13,000원, 파전 15,000원 정도로 20년 전 대비해서 메뉴마다 5,000원 정도 오른 수준입니다. 지금도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때 열차집을 소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의 가격 빈대떡 3 1접시 7,000원, 8,000, 조개탕 8,000원, 파전 7,000원이었습니다.)

 

맛집
맛지 101

 

열차집, 그 이름의 유래

열차집은 6.25 전쟁 후 피난길 기차칸처럼 엉성한 의자만 놓여 있던 작은 가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손님들이 그 모습을 보고 '기차집'이라는 애칭을 붙여준 것입니다.

 

이후 사업자 등록을 하면서 '기차집'은 '열차집'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옛 정취와 맛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여담

혹시 1943년에 나온 김복남 님의 '빈대떡 신사'에 나오는 그 집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근처 인사동 경인미술관 인근에 한정식을 파는 기생이 나올법한 집이 있긴 했습니다. 지금은 일반 한정식집입니다.

 


양복 입은 신사가 요릿집 문 밖에서 매를 맞는데
왜 맞을까, 왜 맞을까?
원인은 한 가지 돈이 없어 들어갈 땐 폼을 내며 들어가더니
나올적엔 돈이 없어 쩔쩔 매다가 뒷문으로 도망가다 붙잡히어서
매를 맞누나"하" 매를 맞누나

와-하-하-하, 우셥다, 이-히-히, 우셔워 헤-헤-헤, 우셥다, 호-호-호, 우셔워 와-하-히-히, 우-하-하-하, 우습다

돈 없으면 대폿집에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한 푼 없는 건달이
요릿집에 무어냐, 기생집이 무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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