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콜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 1만 시간의 법칙에 함몰되어 맨 마지막 장에 대한 이야기를 놓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글은 가난한 환경의 아이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키프 아카데미의 이야기인데 여기서도 가난에 집중하다 맥락을 놓친다는 겁니다.
아웃라이어 뉴욕 중학교
키프 아카데미의 성공 사례
키파 아카데미는 뉴욕 브롱크스의 가난한 지역에 위치한 공립학교입니다. 입학 조건 없이 추첨으로 학생을 선발합니다. 학생 대부분이 흑인 또는 히스패닉이며, 저소득층 가정 출신입니다. 엄격한 규율과 긴 수업 시간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결과가 있는 학교입니다. 특히 수학 교육에 집중하여, 학생들의 수학 실력을 향상하며 대부분의 졸업생이 사립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8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합니다.
키프 아카데미의 성공 요인
키프 아카데메에서는 일반 학교와 다른 긴 수업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 학교보다 50~60% 더 많은 시간을 공부하며 짧은 여름방학: 여름방학 동안에도 3주간 수업을 진행합니다. 평시에도 집중적인 수업인 '사고 능력' 수업, 90분 수학 수업 등을 통해 학습 효과를 높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동양의 미덕인 '노력과 끈기'를 강조합니다.
가난한 학생들에게 긴 여름방학은 불리
책속에 제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저소득층 아이들은 여름방학 동안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반면, 상류층 아이들은 오히려 향상됩니다. 긴 여름방학은 계절에 따른 농사의 순환이라는 서구식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아시아의 쌀농사 문화에서는 1년 내내 농사를 짓는 것처럼, 꾸준한 노력을 중시합니다.
사례: 마리타의 이야기
마리타는 키프 아카데미에 다니는 열두 살 소녀입니다. 새벽 5시 45분에 기상하여 11시까지 학교에서 공부하는 등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힘든 키프 아카데미는 마리타에게 가난에서 벗어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성공의 의미
성공은 단순히 IQ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기회'와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힘'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별도의 글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9장 전문
뉴욕이 사랑하는 공립학교 키프 아카데미
1990년대 중반, 뉴욕시의 루게릭(Lou Gehrig) 중학교 4 층에서 키프(KIPP) 아카데미라는 실험적인 공립학교가 문을 열었다. 루 게릭 중학교는 뉴욕시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인 사우스 브롱크스의 일곱 번째 학군에 위치하고 있었다. 거리 양편으로 을씨년스러운 고층건물이 솟아 있는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1960년대 스타일의 장방향의 회색 건물 이루게릭 중학교이다. 그곳에서 몇 블록을 더 지나면 그 지역의 주요 관문 인 그랜드 콩코스(Grand Concourse)가 있다. 이 거리는 해가 지고 난 후에 명랑한 기분으로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키프는 학급당 학생수가 많으며 2학년은 35명씩 두 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입학시험이나 자격요건 심사 따윈 없으며 브롱크스에 사는 학생 중 초등학교 4학년 때 지원한 학생들 중에서 추첨해 신입생을 받는다. 절반에 가까운 학생이 흑인이고 나머지는 히스패닉이며, 그들 중 4분 의 3이 편모 혹은 편부 슬하에서 자라고 있다. 또한 90퍼센트가 무료나 •저가급식을 신청하는데, 이는 그들의 가정이 너무 가난해 연방정부의 도움을 받아야만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키프는 선생을 곤경에 빠뜨리는 학생들로 가득 찬 인근의 다른 학교 와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막상 문을 열고 들어가 보면 뭔가 다르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학생들은 복도에서 조용히 한 줄로 걸어 다닌 다. 또한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말을 거는 다른 사람에게 'SSLANT'라 고 말하도록 교육받았는데, 이것은 웃어라(smile), 똑바로 앉아라(sit up), 들어라(listen), 질문해라(ask question), 누군가 말을 하면 고개를 끄덕여라(nod when being spoken to), 눈으로 수업 내용을 쫓아라 (track with your eyes)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벽에는 키프 졸업생이 다니는 학교의 깃발이 수백 개나 걸려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브롱크 스 너머에 사는 수백 가구의 자녀가 키프의 5학년 학생 선발 대상자가 되기 위해 추첨에 참여했다. 설립된 지 고작 10년 만에 키프가 뉴욕시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선 호하는 공립학교가 되었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키프는 특히 수학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사우스 브롱크스에서는 중학생 중에서 오직 16퍼센트만이 자기 학년 수준 혹은 그보다 높은 수준의 수학 실 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키프에 들어오면 5학년이 끝날 때쯤 모두들 수학을 가장 좋아하게 된다. 키프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대수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2학 1년이 끝날 때쯤이면 84퍼센트의 학생이 그들 학년 수준 혹은 그보다 높은 수준의 수학 실력을 갖추게 된다. 이것은 그 지역에서 가장 가난 한 동네, 다시 말해 부모들 중 대다수가 대학 문턱을 밟아보지도 못한 집안에서 자란 아이들을 임의로 선별해 미국의 부유층이 사는 사립학 교 학생과 비견할 만큼의 성적을 올리고 있음을 뜻한다. 1994년, 동료 교사 마이클 파인버그(Michael Feinberg)와 함께 키프를 설립한 데이비 드 레빈(David Levin)은 키프 학생들의 특징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우리 학생들은 읽기 실력이 문제예요. 작문 실력에서는 약간 고전 을 하죠. 하지만 이곳을 졸업하면 수학 실력으로 휩쓸게 됩니다." 현재 미국 전역에는 50곳이 넘는 키프 학교가 있으며 계속 늘고 있 는 추세이다. 키프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교육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키프의 성공요인은 커리큘럼이나 교사, 교육자 원, 그리고 제도적 혁신에 있지 않다. 키프의 성공을 제대로 이해하려 면, 문화적 유산의 중요성을 다시금 진지하게 고려해야만 한다. |
키프(KIPP)는 '아는 것이 힘 프로그램(Knowledge Is Power Program)'의 약자다. |
노력과 휴식은 병행되어야 하는가
19세기 초, 일군의 개혁자가 모여 현행 미국 공립교육시스템의 토대를 닦았다. 당시 통과된 안건은 무질서하게 흩어진 채 지역별로 운영되고 있던 교실 하나짜리 학교와 도시 내 과밀학급들을 재조정하는 것이었다. 교외지역에서는 학교가 봄과 가을에 문을 닫았 고 여름방학은 턱없이 길었는데, 이는 학생들이 바쁜 추수기에 일을 도 와야 했기 때문이다. 도시에서는 부모들의 길고 무질서한 근무 스케줄에 맞춰 학생들의 일정이 들쑥날쑥해졌다. 개혁자들은 모든 어린이가 학교 에 갈 수 있기를, 또한 공립학교에서 읽기, 쓰기, 기초 산술을 가르쳐 학 생들이 생산적인 시민으로서 제몫을 다할 수 있도록 종합교육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랐다. 그러나 역사가 케네스 골드(Kenneth Gold)가 지적한 것처럼 초기 교 육개혁자들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너무 많은 교육을 받게 되지는 않을 까 대단히 노심초사했다. 예컨대 1871년, 미국 교육부위원회는 에드워 드 자비스(Edward Jarvis)가 쓴 <교육과 광기의 관계(Relation of Edu- cation to Insanity)>라는 보고서를 발행했다. 자비스는 1.741건의 광기 에 대한 사례를 연구했고 그중 205건이 '과잉 교육'으로 인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교육은 정신질환의 원인 중 많은 부분의 기저에 자리 잡고 있다"고 썼다. 이와 유사하게 매사추세츠 공립교육의 선구자 인 호레이스 만(Horace Mann)은 학생들에게 너무 많은 공부를 시키는 것은 '인격과 습관에 가장 유독한 영향을 미치며 정신의 지나친 활동으 로 건강 자체가 파괴되는 일 또한 드물지 않다'고 믿었다. 당시 발행된 교육학 저널들을 읽어보면 지나친 학업으로 자연적 능력이 망가지는 것에 대한 근심이 지속적으로 표명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골드에 따르면 개혁자들은 공부에 쓰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장기간의 휴식이 정신을 혹사시킬 위험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토요일 수업을 없애고 수업시간을 줄이며 방학을 늘리는 모든 변화 가 19세기에 이뤄진 것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공부를 시킬 때 그들 의 육체가 정신노동으로 지치지 않도록 또한 황량해지지 않도록 주의 를 받았다. 인지 능력과 분석력을 키우기 위한 휴식시간이 주어져야 한 다는 말도 함께 언급되었다. <매사추세츠 티처(Massachusetts Teacher)> 의한 기고자가 말한 것처럼, '학생들은 학습과정에서 긴장상태에 있 다가 이완되는 과정을 통해, 성인과 마찬가지로 그들 스스로 결론을 내리고 독립적으로 사고하며 자신이 권위자나 타인으로부터 배운 것 을 검토하는 능력을 얻게 된다." 노력과 휴식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일과 공부에 대한 아시아 적 관점과 많이 다르다. 다시 말하지만 아시아적 세계관은 오랜 세월의 벼농사를 통해 다져진 것이다. 중국의 농부들은 주장강 삼각주에서 한 해에 벼를 두 번, 때에 따라서는 세 번 수확했다. 물론 노는 땅은 거의 없었다. 쌀농사를 짓는 문화권의 특징 중 하나는 비료가 수로를 통해 물과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땅이 개간되고 논두렁을 많이 파놓을수록 그 땅이 비옥해진다는 것이다. 서구식 경작법은 상황이 정반대다. 따라 서 경작지가 휴식 없이 계속 작물을 생산하다 보면 토양의 양분이 사라 •져버리기 때문에 봄과 가을에 힘겹게 씨를 뿌리고 수확을 하면 여름과 겨울에는 땅을 쉬게 한다. 학생들의 두뇌를 향상시키고자 했던 교육 개혁가들이 염두에 두고 있던 것도 바로 이 모델이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대한 비유를 활용해 모르는 것을 이해하고자 하는데, 개혁자 들이 알고 있었던 것은 계절에 따른 농사의 순환이었던 것이다. 인간의 정신세계 역시 일궈야 한다. 그러나 너무 많이 일구면 도리 어 황폐해진다. 그러한 현상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날 학 생들의 학습패턴을 결정짓고 있는 미국의 독특한 문화유산, 즉 긴 여 름방학이 바로 그 해답이다. |
긴 여름방학의 폐해와 쌀농사 문화의 교훈
교육에 대한 토론에서 여름방학이 화제로 언 급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것은 마치 고등학교 미식축구나 졸업파티처럼 영속적이며 없앨 수 없는 뭔가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에 제시되 는 초등학교 성적표를 보면 기나긴 여름방학의 가치에 대한 신념이 흔들 리게 될 것이다. 다음의 수치는 존스홉킨스 대학의 사회학자 칼 알렉산더(Karl Alexander) 의 연구결과이다. 알렉산더는 캘리포니아 학업성과시험(California Achievement Test)이라 불리는 보편적인 수학 및 읽기 평가시험 결과를 토대로, 볼티모어(Baltimore)의 공립학교에 다니는 초등학교 1학년 학 생 650명의 발달 과정을 추적했다. 학생들의 매년 첫 시험 성적을 사회 경제적 계급을 토대로 빈곤층, 중산층, 상류층으로 나누면 다음과 같은 표가 나온다. |
첫 번째 열을 살펴보자. 1학년 아이들의 지식과 능력의 차이는 압도 적이진 않더라도 의미가 있다. 상류층 자녀들의 1학년 평균 성적은 빈 곤층 아이들보다 32점 높지만, 볼티모어의 빈곤층 가정에서 자라는 아 이들의 부모는 정말로 심각하게 가난하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이 제 다섯 번째 열을 살펴보자. 4년이 지나 아이들이 5학년이 되면, 상류 층 어린이와 빈곤층 어린이 사이에 존재했던 완만한 격차는 2배 이상 벌어진다. 이러한 성취도 차이는 수없이 반복적으로 발견되어 온 것으로 보통 두 가지 반응 중 하나를 불러오게 마련이다. 첫 번째는 뒤떨어진 아이 들이 부유한 환경의 아이들보다 타고난 능력 면에서 부족하다는 주장 이다. 두 번째는 어떤 면에서 우리의 학교시스템이 빈곤층 아이들을 잘 가르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알렉산더의 연구가 흥미로운 이유는 이 두 가지 주장이 모두 진실과 거리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볼티모어시는 매 학년이 끝나는 6월뿐 아니라 막 여름방학이 끝난 시점인 9월에도 학업성과시험을 보았다. 그 결과 9월의 시험결과에서 지금까지와 다른 결론을 이끌어내게 되었다. 학년이 시작되는 9월의 성적과 학년이 끝나는 이듬해 6월의 성적을 비교하면, 한 해 동안 학 교에서 배운 것의 성과를 가늠해볼 수 있다. 또한 학년이 끝나는 6월 과 여름방학이 지나고 새 학년이 시작되는 9월의 성적을 비교하면, 학 생이 여름방학 동안 얼마나 더 배우고 돌아왔는지 측정할 수 있다. 이 렇게 해서 알렉산더는 긴 여름방학 동안 무엇을 하고 돌아오는가가 그 해의 성취도 평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부분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 9월에서 이듬해 6월까지의 성적 변화를 살펴보자. 다음 표에 는 학생들이 9월에 학년을 시작해 이듬해 6월에 학년을 마칠 때까지 학업성과시험 점수가 몇 점이나 올랐는지 학년별로 기록되어 있다. '종합'이라고 적힌 열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5학년이 될 때까지 의 모든 성적 변화를 보여준다. |
처음 보았던 표와 내용이 완전히 다르지 않는가? 첫 번째 표에서의 시험결과는 빈곤층 자녀의 학교 교육은 실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두 번째 표에서 보듯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특히 '종합'을 보 면 5년간의 초등교육 과정을 통해 빈곤층 자녀의 성취도는 189점으로 나타나 상류층 자녀의 184점을 앞서고 있다. 물론 중산층 자녀와 비교했을 때 다소 부족한 성취도를 보이긴 하지만, 2학년의 결과를 보면 앞선 적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여름방학이 지나고 난 후, 읽기 성적이 어떻게 바뀌는지 알아보자. |
차이가 보이지 않는가? 첫 번째 열을 통해 1학년 여름방학이 지나고난 후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살펴보자. 상류층 자녀는 여름방학이 지 나고 9월에 돌아오면 읽기 성적이 15점이나 뛰어오른다. 반면 방학을 마치고 돌아온 빈곤층 자녀의 읽기 성적은 거의 4점이나 떨어진다. 빈 곤층 아이들은 학기 중에는 앞서가지만 여름방학 동안 상류층 아이들 에게 뒤처지고 마는 것이다. 1학년에서 5학년이 되기까지 모든 여름방학 동안 이뤄낸 성취도를 종합하고 있는 마지막 열을 보자. 빈곤층 아이들의 읽기 점수는 0.26 포인트 올랐다. 읽기에 관한 한, 빈곤층 아이들은 학교가 문을 닫으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그와 대조적으로 상류층 아이들의 읽기 점수 는 무려 52.49포인트나 껑충 뛰어올랐다. 이 결과를 놓고 보면 상류층 아이와 빈곤층 아이의 차이는 그들이 방학 기간에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우리가 크리스토퍼 랭건을 다 룬 장에서 살펴본 부모들의 교육 스타일 차이가 아이들의 성적 차이를 해명하는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네트 라루가 연구했던 알렉스 윌 리엄스의 경우를 회상해보자. 알렉스의 어머니는 집중 양육의 힘을 믿 었고 알렉스는 미술관 견학, 여름 캠프, 그밖에 온갖 특별 프로그램에 다니며 수업을 들었다. 집에는 읽을 책이 가득했으며 부모는 아이가 자신을 둘러싼 세상과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여름 방학이 지난 후 알렉스의 읽기와 수학 성적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 이다. 반대편에 서 있던 소녀, 케이티 브린들은 그렇지 않았다. 케이티에 게는 여름 캠프에 갈 돈이 없었고 어머니가 특별 교육 프로그램에 데 려가지도 않았다. 또한 집에는 읽을 책이 많지 않았다. 아마도 케이티 는 텔레비전을 보거나 밖에서 놀며, 즉 누군가의 관심을 받지 못하며 여름방학을 보냈을 것이다. 결국 케이티는 알렉스에 비해 수학 및 읽 기 능력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알렉산더의 연구결과는 미국의 교육시스템에 대한 수많은 토론이 부차적인 것이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사실 교실 크기, 교육 과정, 학습기기, 학교발전기금 등에 관해 토론하느라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 고 있지만, 이 모든 논의는 학교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는 전제 아 래 벌어지는 것이다. |
그렇다면 학년이 시작되는 9월부터 학년이 끝나는 다음해 6월까지의 점수 변화를 다룬 두 번째 표를 상기해보자. 학교는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학교가 안고 있는 유일한 문제는 성적을 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충분히 공부하도록 해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알렉산더는 단순히 볼티모어의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성취도 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보여주기 위해 간단한 계산을 했을 뿐이 다. 그 결과 상류층 어린이든 빈곤층 어린이든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쯤에는 거의 비슷한 수준의 읽기와 수학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시아인이 수학에서 우위를 점하는 이유가 이 시점에서 갑자기 명 확해진다. 아시아의 학생들은 긴 여름방학을 즐기지 않는다. 왜 그럴까? 성공하고 싶다면 1년 내내 해뜨기 전에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문화적 토양 아래서는 3개월이나 학교에 가지 않는 긴 방학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미국의 수업 일수는 약 180일이다. 한 국의 수업 일수는 220일 정도다. 일본 학생은 평균 243일간 수업을 듣 는다. |
한번은 전 세계의 학생들이 수학 실력을 겨루는 시험에서 시험지에 출제된 미적분, 대수, 기하학을 수업시간에 얼마나 다루었는지 조사해 본 적이 있다. 일본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92퍼센트가 그 내용을 수업시간에 다뤘다고 대답했다. 한 해에 243일간 수업을 듣는 교육과 정의 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배워야 할 것을 전부 배울 수 있을 만 큼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고, 그것을 까먹을 만한 여유는 거의 없다. 그와 대조적으로 미국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고작 54퍼센트만 그 내용을 수업시간에 다뤘다고 대답했다. 빈곤층 학생들에게 미국의 교육시스템은 작동하지 않는다. 긴 여름 방학이 안고 있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키프 학교는 바로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그들은 미국의 도시 한가운데에 쌀농사의 교훈을 심 고자 하는 것이다. |
수학 때문에 울던 아이가 회계를 전공한다고?
데이비드 레빈은 브롱크스 키프 아카데미에 다니는 학생들이 어떻게 교육을 받고 있는지 들려주었다. "학생들은 일곱 시 25분부터 수업을 듣기 시작합니다. 일곱 시 55분 까지 '사고 능력'이라는 과목을 공부하죠. 영어 90분, 수학 90분이 매 일 있고 5학년으로 올라가면 수학을 두 시간씩 해요. 과학 한 시간, 사 회 한 시간, 그리고 한 시간짜리 음악수업이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 있 습니다. 그밖에 일주일에 한 시간 15분씩 하는 합주 연습이 있죠. 모든 학생이 오케스트라에 참여합니다. 일곱 시 25분부터 오후 다섯 시까지 가 하루 일정인데, 다섯 시 이후에는 모여서 숙제를 하거나 공부를 하 거나 운동을 하죠. 아침 일곱 시 25분에 와서 저녁 일곱 시까지 있는 학 생도 있어요. 평균적인 수업 일수를 놓고 본다면, 우리 학생들은 일반 적인 공립학교 학생들에 비해 50~60퍼센트 많은 시간을 공부합니다." 레빈은 학교의 중앙복도에 서 있었다. 마침 점심시간이었는데 학생들은 모두 키프 아카데미 셔츠를 입은 채 한 줄로 서서 조심스럽게 걷 고 있었다. 그는 계속 말했다. "토요일에는 아침 아홉 시에 와서 한 시에 갑니다. 여름철에는 아침 여덟 시에 와서 두 시에 가지요." 레빈은 7월에 학생들이 3주일 더 수업을 듣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들 학생은 알렉산더가 말한 긴 여름방학 동안 배운 것을 잊게 되는 빈곤층 자녀들이다. 키프는 여름방학을 길게 주지 않는 단순한 방법을 채택했다. |
"처음으로 시도할 때는 어려웠지요. 하루가 끝날 때쯤 아이들은 지 쳐버렸어요. 지구력, 동기부여, 인센티브, 적절한 보상, 그리고 재미를 하나로 녹여내야 합니다. 우리는 끈기와 자기관리에 대해 계속 강조합 니다. 아이들은 이제 그 말의 뜻을 알고 있죠." 레빈은 중학교 2학년 수학 수업이 진행되는 교실을 향해 걸어가 조 용히 그 뒤에 섰다. 애론 (Aaron)이라는 학생이 모든 키프 학생이 아침 마다 해야 하는 '사고 능력' 수업교재의 한 쪽에 나오는 연습문제를 풀 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꽁지머리를 묶은 30대 남자 선생의 이름은 프 랭크 코코란(Frank Corcoran)이었고, 그는 토론을 지도해야 하는 경우 가 아니면 의자에 앉아 옆으로 빠져 있었다. 단 한 가지의 차이만 제외 한다면, 이것은 여느 미국 교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칠판 앞에 선 애론은 하나의 문제를 붙잡고 20분간 고민하고 있었 다. 다른 아이들 역시 조심스럽게 방법론을 검토하며 단순히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답을 구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없는지 고민 하면서 애론의 문제를 풀고 있었다. 마치 수직으로 서 있는 그래프의 정의되지 않는 값을 놓고 힘겹게 고민하던 르네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다. 수업이 끝난 후 코코란은 즐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
"이렇게 시간을 충분히 주면 좀더 부드러운 환경 속에서 문제를 풀 수 있죠. 저는 헤엄치지 않으면 가라앉게 만드는 기존의 수학교육은 잘못된 접근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방식 아래서는 모든 문제에 빨 리 대답해야 하고 처음으로 정답을 맞힌 학생이 보상을 받죠. 그러면 누구는 수학을 잘하고 또 누구는 수학을 못하는 식의 분위기가 조성됩 니다. 하지만 충분한 시간을 들이면 교사는 문제를 더 설명할 수 있는 여유를 얻게 되고, 앉아 있는 학생들도 자신이 아는 것을 되짚어보면 서 좀더 천천히 검토해볼 수 있습니다. 수업이 지체되는 것 같지만 우 리는 천천히 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더 많이 외우고 더 많이 이해하게 되죠. 저도 그냥 마음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요. 우리 는 게임을 하고 있는 겁니다. 학생들은 물어보고 싶은 것을 물어보고, 저는 시간 부담을 느끼지 않고 뭔가를 설명해줍니다. 시간에 대한 부 담감 없이 진도를 돌아가서 가르쳐주기도 하고요. 코코란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충분한 시간은 수학을 가치 있는 것 으로 만들어준다. 학생들은 노력과 보상 사이의 연관관계를 명확히 알 게 되는 것이다. 그 교실의 벽에는 뉴욕시 교육감 시험에서 받은 수십 개의 상장이 걸려 있었고 그것은 코코란이 가르친 학생들이 가장 우수 한 학생임을 입증해주고 있었다. 코코란은 아직도 선명히 기억나는 이 야기가 있다며 다소 감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교실에 한 여학생이 있었어요. 당시 5학년이던 그 학생은 완전 히 수학 공포증에 빠져 있었죠. 남아서 공부를 하는 토요일마다 울었 어요.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지요. 그 학생이 몇 주일 전에 저에게 이 메일을 보내왔더군요. 지금은 대학생인데 회계를 전공하고 있죠. 수학 때문에 울던 녀석이 회계학을 배우고 있는 겁니다." |
화려하지 않은 일상 속으로 야기를 듣는다. 그 기적 같은 얘기가 책이나 영화의 단골소재로 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키프 같은 학교의 실상이 그렇게 화려한 것만은 아니 다. 수업시간이 50~60퍼센트나 더 길다는 말을 실감하기 위해 한 키프 학생의 평범한 하루 일과를 들어보자. 그 학생의 이름은 마리타(Marita) 이다. 우리는 종종 패자를 승자로 바꿔놓은 학교에 관한 이 마리타는 편모슬하에서 자란 외동딸로 어머니는 대학에 가본 적이 없다. 두 사람은 브롱크스에서 방이 하나뿐인 아파트에 살며 마리타의 어머니가 키프에 대해 듣기 전까지, 마리타는 집 근처에 있는 학교에 갈 생각이었다. "4학년 때 제 친구 타냐(Tanya)와 함께 키프에 지원했어요. 오웬 (Owen) 선생님이 생각나요. 저를 인터뷰했는데 말하는 내용이 너무 딱딱해서 교도소에 들어온 줄 알았어요. 거의 울 뻔했죠. 선생님은 사 인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엄마가 옆에서 보고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사인을 했어요." 이후 마리타의 삶은 확 바뀌었다(마리타가 열두 살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자). "저는 새벽 다섯 시 45분에 일어나요. 늦지 않으려면 할 수 없어요. 이 닦고 샤워하고............... 늦으면 학교에서 아침을 먹어요. 늘 꾸물대서 대체로 한소리 듣고 가는 편이고요. 친구 다이애나(Diana)와 스티븐 (Steven)을 버스정류장에서 만나 1번 버스를 타고 가요." 키프 학생들 중 다수가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먼 거리를 통학해야 하기 때문에, 다섯 시 45분에 일어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다. 언젠가 레빈은 70명의 아이가 있는 중학교 1학년 음악 교실에 들어가,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는지 물어보았다. 여섯 시 넘어서 일어나는 학생은 손 가락 안에 꼽을 정도였다. 4분의 3에 해당하는 학생이 여섯 시 전에 일 어났던 것이다. 그리고 거의 절반이 다섯 시 30분 전에 일어난다고 대 답했다. 마리타의 학교 친구인 호세(José)는 때로 새벽 서너 시까지 깨 어있을 때도 있고 그럴 때면 학교에 가기 전까지 "잠깐 눈을 붙인다" 고 말하기도 했다. 마리타의 말은 계속된다. "학교는 다섯 시에 끝나기 때문에 한눈을 팔지 않으면 집에는 다섯 시 30분에 오게 돼요. 엄마한테 인사하고 빨리 숙제해야 돼요. 숙제가 별로 없는 날에는 두세 시간 걸리기 때문에 아홉 시 정도에 끝낼 수 있 어요. 작문 숙제가 있으면 열 시나 열 시 반까지 해야 하죠. 여덟 시쯤 에 저녁을 먹고 한 30분쯤 쉬고 다시 하던 거 하죠. 숙제가 끝나면 엄 마가 뭘 했는지 물어보는데 열한 시에 자야 하니까 엄마랑 빨리 얘기 해야 해요. 내일 준비물을 챙겨놓고 침대로 들어가야 하니까요.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하다가 열한 시가 넘으면 엄마가 졸기 시작해 요. 그러면 저도 자고 다음날 아침에 또 일어나는 거죠. 저는 엄마랑 방을 같이 써요. 침실이 작아서 둘로 나눠 쓸 수가 없어요." 마리타는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말했지만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살고 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마리타는 로펌에 갓 들어간 신참 변호사나 레지던트 과정의 수련의처럼 살고 있 다. 남는 것은 퀭해진 눈가와 빈 커피잔으로 이것은 마리타처럼 어린 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할 일이 너무 많을 때는 잠을 포기하기도 해요. 음, 열두 시 넘어서 잘 때도 있는데 그러면 다음날 오후쯤 졸려요. 가끔은 수업시간에 졸 죠. 그래도 배워야 하니까 어떻게 해서든 깨어 있어야 해요. 한번은 졸 다가 선생님께 걸린 적이 있는데 '수업 끝나고 얘기 좀 할까? 하시더 니 '왜 졸고 있니?"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늦게 자서 그렇다 고 말씀드렸죠. 선생님은 '넌 좀더 일찍 자야 해'라고 하셨어요." |
21세기, 마리타의 기적을 꿈꾸다
마리타의 삶은 일반적인 열두 살짜리와 다르다. 또 한 우리는 열두 살 어린이가 그렇게 살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우리는 어 린이들이 잘 놀고 좋은 꿈을 꾸고 충분히 잠을 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런데 마리타는 책임을 지고 있다. 그녀는 대한항공 조종사들과 마찬가지 로 어려운 질문에 대면했고 자신의 삶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서 성공하기 위해 자기 고유 의 정체성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했다. 한국 문화에 뿌리내린 권위에 대한 존중은 비행기 조종석의 현실과 전혀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리타 역시 자신이 속한 문화적 유산 속에서는 중산층이나 상류층 가 정처럼 주말과 여름방학 동안 어린이에게 더 많은 경험을 제공하려 하 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방향을 선택해야만 했다. 마리타가 속한 공동 체는 마리타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지 못했다. 그 결과, 마리타는 키 프에 다니면서 이전 세계의 모든 것, 즉 저녁시간과 주말, 친구들을 포 기했다. 마리타의 말을 다시 들어보자. 읽다 보면 조금 가슴이 아파진다. "으음, 저는 5학년이 되었을 때도 예전에 다니던 학교 친구랑 계속 연락하고 있었어요. 금요일마다 학교가 끝난 후 그 친구의 집에 가서 일하러 가신 걔네 엄마가 돌아오실 때까지 함께 있었지요. 걔네 집에 서 숙제를 하곤 했어요. 그런데 그 친구에게는 숙제가 없어요. 제 친구 는 '이런, 너 정말 학교에서 공부를 많이 하는구나'라고 말했죠. 자기 도 키프에 가고 싶지만, 거기에 다니면 너무 힘들어서 다니고 싶지 않 다는 말도 했어요. 저는 '다들 키프에 다니는 것이 힘들다고 하지만 한번 적응하면 별로 안 어려워'라고 했죠. 그 친구는 '그건 네가 똑똑 해서 그런 거야'라고 하더군요. 저는 '아니야. 우리 학교 애들 중에 똑 똑한 애는 없어'라고 했어요. 다섯 시까지 학교에 있어야 하고 돌아와 서도 숙제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의욕을 잃은 것 같아서 저는 숙제 를 많이 하면 다음날 수업에 도움이 된다고 얘기해줬어요. 걔는 그 얘 기를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지금 만나는 친구들 은 모두 키프 애들이에요." |
그러면 마리타의 시각에서 이 일을 생각해보자. 마리타는 학교와 거래를 하고 있다. 새벽 다섯 시 45분에 일어나고 토요일에도 학교에 가며 밤 열한 시까지 숙제를 한다. 대신 키프 프로 그램은 가난의 수렁에 빠져 있는 마리타 같은 학생들에게 그곳에서 빠 져나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 과정은 정말 효과를 발휘해서 키 프 학생들 중 90퍼센트는 브롱크스의 낙후된 고등학교가 아닌 사립 고 등학교나 가톨릭 교구에서 설립한 고등학교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다. 그리고 키프 졸업생 중 80퍼센트 이상이 대학에 가는데, 대부분의 경우 그들은 가족 중 최초의 대학생이 된다. |
이것을 어떻게 나쁜 거래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성공은 예측 가능한 경로를 통해 달성된다고 배웠다. 가장 똑똑한 사람이 성공하는 게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크리 스토퍼 랭건은 아인슈타인과 같은 반열에 서야 한다. 그렇다고 성공이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결정과 노력의 산물로만 이뤄진 것도 아니다. 성공은 주어지는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기회를 얻었다. 물론 그들 에게는 그 기회를 움켜잡을 힘과 마음자세가 있었다. 1월에 태어난 하키선수나 축구선수는 올스타팀에 들어가기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비틀스에게는 함부르크가 기회였다. 빌 게이츠는 정확한 시기에 태어났고 그가 다니던 고등학교에 컴퓨터 터 미널이 설치되었다. 조셉 플롬과 왁텔, 립톤, 로젠 & 카츠의 창업자들 에게는 복합적인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올바른 시기에 올바른 부모 밑에서 올바른 정체성을 지니고 태어났고, 따라서 그들은 나머지 법조 계가 잠들어 있던 20년간 인수합병에 대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었 다. 대한항공은 자신을 지배하고 있던 문화적 유산의 손아귀에서 벗어 남으로써, 조종사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보다 나은 회사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매우 단순하다. 하지만 놀라우리만치 간과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가장 똑똑한 사람이 최선을 다해 성공 한다는 신화는 그저 자신이 할 일에 충실했다는 뜻 정도로만 이해되어 야 한다. 우리는 빌 게이츠를 바라보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열세 살 소년도 최고의 억만장자가 될 수 있는 곳이라며 자화자찬한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오직 단 한 명의 소년에 게만 1968년도에 시간 공유 터미널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만약 백만 명의 소년에게 같은 기회가 주어졌다면, 오늘날 얼마나 더 많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활약하고 있을까? 성공에 대한 진정한 교 훈을 잘못 이해하거나 무시하면 우리는 재능을 낭비하게 된다. 만약 캐나다에 7~12월에 태어난 아이들을 위한 또 다른 리그가 있다면 우 리는 두 배로 많은 성인 하키스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모든 전문영역에서 놓쳐버린 잠재력을 합쳐보자. 이 세상은 우리가 만들어 놓은 것보다 더 풍성한 곳이 될 수도 있었다. 마리타에게는 번쩍거리는 시설과 넓은 운동장이 확보된 새 학교가 필요하지 않았다. 개인용 노트북, 적은 수의 학급, 박사학위를 딴 선 생, 그리고 더 큰 아파트도 필요치 않았다. 크리스토퍼 랭건처럼 높은 IQ가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물론 그런 게 있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 지만 그것은 요점을 놓치는 것이다. 마리타는 그저 기회가 필요했고 마리타가 사는 세상에서는 진짜 성공으로 이어질 단 하나의 기회조차 너무 드물게 주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녀에게 주어진 기회를 생각해보 자! 누군가가 사우스 브롱크스에 한 뼘의 논을 떼와 마리타에게 가치 있는 일의 기적을 가르쳐주고 있다. |
이 이야기에서 놓치는 핵심
시간이다. 학생의 시간을 공부하는 환경에 노출 시키는 것, 학습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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