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좋은 개살구, 기숙학원이라는 제호의 기사 재해석

'빛 좋은 개살구, 기숙학원?'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고 놀랬습니다. 날짜를 보니 1991년, 요즘 같으면 난리 날 기사인데 너무 오래된 기사라 흥미롭게 봤습니다. 군대 내무반 같은 빡빡한 시간표에, 폐쇄회로 TV로 학생들을 감시하는 모습까지... 30년 전 기숙학원의 모습은 어땠는지, 그리고 지금과 어떤 부분이 다른지 정리해 봤습니다.

1991년의 재수 기숙학원

 

 

지금 보면 코미디 같기도 하지만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이 당시 이 기숙학원을 다녔던 분들은 지금은 50대 중반이 되어 자녀들의 기숙학원 선택 여부를 고민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05019

빛 좋은 개살구 ‘기숙학원’ - 시사저널

 

 

기숙학원 하루 일과

06 : 30 ~ 07 : 40 : 기상 일조점호 체조 아침식사 08 : 00 ~ 08 : 40 : 국·영·수 일일테스트 09 : 00 ~ 12 : 50 : 오전수업 12 : 50 ~ 13 : 50 : 점심식사 개인상담 13 : 50 ~ 16 : 50 : 오후수업 16 : 50 ~ 19 : 00 : 저녁식사 개인상담 19 : 30 ~ 21 : 00 : 자율학습 보충수업 21 : 00 ~ 21 : 30 : 휴식 간식 21 : 30 ~ 23 : 00 : 자율학습 보충수업 23 : 00 ~ 01 : 00 : 자율학습 하루반성 생활점검 일석점호 취침

 

아침 6시 30분 기상부터 새벽 1시 취침까지 빈틈없는 일정, 자율학습과 보충수업의 연속입니다. 

 

당시 학원비

당시 학원비는 한 달에 70만원, 심지어 95만 원까지 요구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당시 버스비가 100원 내외, 보통의 공장 근로자가 한 달 급여가 40-50만 원 정도였습니다. 1991년 물가를 생각하면 정말 엄청난 금액입니다.

 

학원 생활

머리 스포츠형으로 깎고, 체벌까지? 거수경례에 "필승" 구호는 기본이며 폐쇄회로 TV로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학원도 있었다고 합니다. 도망치는 학생들도 많았고 빡빡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기숙학원, 왜 인기였을까?

당시 재수생에 대한 농담은 종로학원에 가면 소주가 3병, 대성학원에 가면 당구가 300, 정일학원에 가면 여친이 셋이란 말이 있었다고 합니다. 자녀가 유혹에 빠지지 않고 공부에만 집중하길 바라지만 학생들은 소주, 당구, 여자 친구에 빠진다는 의미였습니다. 

 

 

 

 

부모님의 정성

당시 비싼 재수비용으로 자녀 교육의 책임을 대신하려는 부모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기사를 자극적으로 쓴 것 같습니다. 효과가 없다는 내용으로 쓴 걸 보면 말입니다.

'60점 상승', '몇 명 합격' 등의 광고는 대부분 거짓이었다는 내용과 군대식 규율은 오히려 반발심만 키우고 역효과를 낳았다는 지적을 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기 어려운 환경이어서 자율성이 부족했다고 합니다. 

 

30년 전의 기사를 반박하는 이유

그 기사가 나온 후에 그 학원은 더 성장을 해서 광명시 최고의 기숙 고등학교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광고만으로 그렇게 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학생들의 시간을 통제하는 것 만으로 성적은 상당히 오릅니다. 그리고 당시에 국내 최고의 강사들이 개봉동과 광명시 경계에 위치한 그 학원에 출강을 했습니다. 노량진 전철역에서 경인선 개봉역까지 몇 정거장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전철역 노량진 -> 대방-> 영등포 -> 신도림 -> 구로 -> 개봉 등으로 '구일', '신길' 역 등이 없어 노량진 학원에서 30분 정도면 진성학원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기숙학원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 다양한 프로그램: 입시 전략 컨설팅, 개인별 학습 관리, 심리 상담 등 학생들의 needs에 맞춘 프로그램들이 많아졌습니다.
• 쾌적한 환경: 기숙사, 식당, 학습 공간 등 시설이 현대화되었고,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자율성 존중: 자기주도학습을 강조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분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