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등학생 입학 선물 란도셀 가방, 150만 원도 넘는 고가품도...

일본 초등학생의 60%가 들고 다닌다는 란도셀 가방, 나이키, 아디다스에서도 출시되는 란도셀 가방은 '란활', 초등학교 입학 전 란도셀 구매활동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반화된 가방입니다. 100여 년 전부터 초등학생들이 들고 다녔다고 하는 일본 문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제품이기도 합니다.

 

추억은방울방울(1991년) 다카하타 이사오

 

란도셀 가방

일본 문화라 먼저 거부감이 들기도 합니다만 특정 지역의 문화 현상으로 보면 재밌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 '추억은 방울방울'을 보면 우리의 문화와 너무 닮아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은 초등학교라 부르는 국민학교의 국민체조 이야기부터 교실의 분위기까지 비슷하면서 색다른 점을 보게 됩니다. 

 

 

특정 시절, 특정 지역의 문화

그런데 재밌는 것은 만화 속 초등학생들이 들고 다니는 가방이 한결같다는 것이고 가격이 100만 원 넘는 것들도 많다는 이야기 때문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중고생 가방은 특정 형태가 있었습니다. 영화 '친구'를 보면 네 명의 학생이 비슷한 가방을 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 때는 저런 가방을 들고 다녀야 했습니다. 교복이 없어지면서 특정 모양을 지닌 가방에 대한 규제도 없어졌습니다. 일본에는 과거 문화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서 재밌게 보였는지 모릅니다.

 

귀족에서 시작된 문화

유행의 시작은 대중에서 시작된 것도 많지만 귀족이 옷차림이나 행동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슷한 것을 향유하고 싶은 마음은 같기 때문입니다. 

 

란도셀 가방도 1890년대 일본 천황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보급된 것이라고 합니다. '탈아입구'를 외쳤던 일본에서는 서양, 특히 화란이라 불렀던 '네덜란드'의 스타일을 좋아했습니다. 란도셀 가방은 네덜란드 군인들의 가방을 모티브로 제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네덜란드 말로 백팩이 '란셀 Ransel'인데, 란도셀이라는 단어도 여기에서 기원했다고 합니다.

 

 

고급 란도셀 가방 판매처 (구경해 보세요)

https://ohbacorp.com/

 

일본 초등학생의 60%가 이용

일본 천황과 귀족들이 들고 다니는 이 가방은 일본 초등학생의 60%가 구매한다고 합니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스타일과 재질이 달라서 고급 제품을 구매하려면 예약을 하고 대기까지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입학 전 란도셀 구매를 하는 것을 두고 '란활'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고 합니다. 

 

가격은 다양

주요 수제품의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30만 원 내외인데, 말엉덩이 가죽으로 만든 최고급 제품은 150만 원을 호가한다고 합니다. 백화점의 가장 인기 상품 중 하나로 고급 장난감 진열대보다 더 중요한 위치에 전시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귀한 아이의 초등학생이 되는 기념품 같은 것이라 생각되는 대목입니다.

 

 

 

문제점

문제는 이게 무겁다는 겁니다. 가방 무게만 1킬로가 넘는데 책 넣고 필기통 넣으면 5킬로 이상 늘어나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싫어할 정도라 합니다. 초등학생들이 캐리어 형태로 란도셀 가방을 만들기도 했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오래된 문화 측면에서는 재밌어 보이고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는 대목입니다. 문화 코드의 제품은 공동체로 묶어 주는 상징물이기도 하고, 또 거부하는 대상이 되기에 재밌다는 것이고, 안쓰럽다는 것은 선택할 수 없는 초등학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란도셀 유행이 있었던 적이 있다가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일본문화라 배척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고급제품을 찾다 유행했던 게 아닐까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일본 영화나 만화에 초등학생들이 들고 다니는 가방이 똑같은지, 지금 일본에 가도 같은 가방을 들고 다니고 있기에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차원에서 기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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