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에게 인터넷 강의는 공부의 기본값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스타 강사의 명쾌한 수업을 들을 수 있고 비용 부담도 적으니, 겉보기에는 이보다 더 효율적인 도구도 없어 보입니다. 이에 대해 이오름연구소 김종호 소장님이 남긴 칼럼에서 이유를 명쾌하게 제시햇습니다.
[김종호의 대치동 연구실] 인강에 중독된 아이들, 왜 성적은 오르지 않을까
[뉴스캔=김종호 칼럼니스트]인터넷 강의(인강)는 이제 수험생에게 기본 중의 기본으로 여겨진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고, 스타 강사의 수업을 반복해 들을 수 있으며, 비용 부담도 적다. 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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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센터장
대치동 강남N플러스입시컨설팅센터장, 이오름교육연구소장인 김종호 센터장은 대치동 입시(공부), 네이버지식인 '수호신'(강남N플) 등에서 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력 서울대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육정책학 전공)

인강이 도움이 안되는 이유
하지만 바로 그 편리함 뒤에는 무서운 함정이 숨어 있습니다. 수많은 학생이 모니터 앞에 앉아 강의를 시청하는 행위 자체를 공부라고 착각하며, 다 이해했다는 주관적인 만족감에 빠져들곤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아는 느낌'이 시험장에서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시험은 얼마나 많은 강의를 들었는지가 아니라, 낯선 문제 앞에서 스스로 얼마나 정확하게 판단하고 풀어내는지를 묻기 때문입니다.
국어와 영어에서 반복되는 수동적 학습의 함정
이러한 인강 의존증은 과목을 가리지 않고 나타납니다. 특히 국어 비문학 영역에서 해설 강의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독해력 향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문 구조를 직접 분석하고 본문과 선지의 근거를 치열하게 맞대보는 능동적인 과정 없이는 진짜 실력이 자라지 않습니다.
영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문법이 약하다는 이유로 무작정 첫 강부터 완강을 목표로 매달리는 방식은 비효율적입니다. 취약한 구문만 압축적으로 찾아 듣고, 곧바로 실제 문장을 스스로 해부하며 적용해 보는 훈련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강의를 오래 시청하며 정보를 소비하는 학생과, 짧게 듣더라도 내용을 자기만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학생의 성적 차이는 갈수록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모니터가 꺼진 뒤 시작되는 진짜 공부
대학이 선발하는 학생은 인터넷 강의를 많이 본 학생이 아니라, 배운 내용을 자기 머리로 증명해 내는 학생입니다. 열심히 하고 있다는 착각에 갇히는 순간, 현재 상태에 대한 냉정한 진단과 개선은 불가능해집니다.
인강은 학습을 돕는 유용한 마중물일 뿐, 실력 자체를 대신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편리함에 속아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을 잃어버린다면 강의는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뿐입니다.
마무리
점수를 바꾸는 핵심은 화면 속 강사의 화려한 열변이 아닙니다. 강의가 끝난 뒤 모니터를 끄고, 책상 앞에 홀로 남은 학생이 쏟아붓는 외로운 몰입의 시간만이 진짜 실력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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